[사설] 준비 소홀이 빚은 중국 깐수성 산악마라톤 대회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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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준비 소홀이 빚은 중국 깐수성 산악마라톤 대회 참사
  • 뉴스라인코리아
  • 승인 2021.05.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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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깐수성 산악마라톤 대회 출발 모습
중국 깐수성 산악마라톤 대회 출발 모습

중국 북서부 깐수성에서 22일 산악마라톤 대회 참가 선수 172명 가운데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대회는 깐수성 바인시 황허스린 지질 공원에서 출발, 주변 해발 2000m의 산악지형을 짧게는 5km, 길게는 100m를 달리는 경주였다.

기상 이변이 예고됐으나 오전 11시 출발 때만 해도 날씨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오후 1시쯤 출발선에서 20여km 떨어진 오르막 구간에서부터 갑자기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비바람으로 인해 선수들의 옷과 신발은 젖었다. 가벼운 달리기 옷차림의 선수들에게 저체온증이 발생했다. 근처에는 피할 곳도 제대로 없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질 때 발생하는데, 오한이 나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의식이 저하되며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이날 오후 긴급히 구조대가 나섰으나 21명이라는 대규모 사망자의 발생을 막지 못했다.

산악지대의 날씨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등산을 할 때는 그나마 바람 불고 비올 때를 대비해 여름이라도 방수 재킷 등을 준비하지만, 산 속을 계속 달려야 하는 산악마라톤 선수들에게 그런 준비가 있었을리 없다. 너무나 많은 인명이 희생된 안타까운 사고였다.

지난해 1월 히말라야 트레킹 도중 눈사태에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의 경우 등산 준비를 하고 출발했음에도 산중에서의 급격한 기상악화로 4명의 교사와 현지 가이드 2명이 불행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중국 깐수성 사고는 코스 중간중간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처라도 마련해 두었더라면 그같은 대형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산 중의 날씨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날씨의 변화와 길을 잃거나 해가 졌을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철저한 사전 준비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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