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칼럼] 올바른 사람이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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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칼럼] 올바른 사람이 행복한 사람
  • 이정식 작가
  • 승인 2021.01.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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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일출
동해안 일출

2020년은 모든 이들에게 참으로 힘든 한해였다. 코로나 사태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공포에 떤 1년이었다. 수 많은 사람이 감염되었고,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

중세의 페스트, 20세기의 스페인 독감 등 역사로만 알았던 감염병의 실체와 위험을 실감한 해였다. 백신이 개발되어 미국·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접종에 들어갔다고는 해도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늘어나는데다 백신 조기 확보 경쟁에서 뒤지는 바람에 국민들의 걱정이 더 커졌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벽이 되었다.

새해가 와도 가족이 다 같이 모이지 못하고 감염 위험 때문에 이웃끼리 서로 오가지도 못하니 기쁨과 슬픔도 나눌 길이 없다.

그러나 더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현세를 사는 모두는 살면서 이처럼 대책이 막막한 경우를 처음 경험할 것이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많은 이들이 믿고 있고 그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행복이 사는 이유라는 것이다. 실제로 모두들 그것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러나 행복의 궁극적 실체는 개인의 처지에 따라 다 다른 형태로 보인다.

없는 사람은 부유해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진 사람은 좀 더 갖고 좀 더 많은 사람을 거느리며,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여길지 모른다.

예술가들은 최고 예술의 경지에 다다르는 것이 행복이라고 느낄 것이다. 병약한 사람은 건강한 육체를 갖는 것이 행복일 것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족과의 단란한 삶이 행복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당연히 많다.

행복에 대해 사색을 많이 한 사람 중 하나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다. 그는 인간이 행복에 대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지만, 그것을 이기적으로 만족시키려고 들면 결코 채워질 수 없다고 보았다.

즉, 자기 일신을 위해 부(富)며 명예며 생활의 편의며 사랑을 구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사정들이 겹치고 겹쳐서 그 욕망을 채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남을 위해 살거나 남의 행복을 원할 때 자신도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행복은 자기 만족이 아니며 그러한 이기적 만족은 채워지기 어렵다. 그러므로 타인과 행복을 나누는 노력을 통해 자신도 행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한다.

톨스토이는 평생을 부유한 귀족으로 산 사람이어서 행복을 자신이 타인에게 베푸는 관점에서 본, 즉 시혜자의 입장에서 본 것 같다는 인상도 있긴 하다.

톨스토이는 만년에 쓴 『인생론』에서 행복의 문제를 다뤘다. 그런데 그가 젊은 시절 카프카스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 『카자크 사람들』에 보면, 행복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가운데 “행복한 인간, 그것은 또 올바른 인간이기도 한 것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다시말해 ’올바른 인간이 행복한 인간’이라는 뜻이다.

‘삶에 대한 바른 생각과 태도를 가짐으로써 행복할 수 있다’는 이 말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 할 것이다.

코로나는 물론 정치·경제적 외부 환경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만, ‘올바른 인간이 행복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자신과 타인에게 두루 삶의 등불이 되지 않을까 한다.

2021년은 모든 이들이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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