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돼 있던 추미애 팽(烹, 버리기) -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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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돼 있던 추미애 팽(烹, 버리기) - 진중권
  • 뉴스라인코리아
  • 승인 2020.12.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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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채널A 캡쳐)
진중권(채널A 캡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의 팽(烹,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없을 때는 버린다는 의미)은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권력의 뜻이 아니라면, 사표를 반려했을 테고, 아예 보도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발표대로 추미애 장관이 자신해서 사의 표명을 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용도폐기 된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또, 앞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추미애도 물러났으니 윤석열도 물러나라고 바람을 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음은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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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과 차악 두 장관의 목을 벤 사내

추미애가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는 얘기는 오래 전에 여기서 이미 한 적이 있지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살수(殺手)는 그 일을 거행하는 순간 효용이 끝나는 겁니다. 그 일을 시킨 사람들도 그의 손에 묻은 피가 자신들에게 옮겨 묻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요. 그러니 '팽'은 예정되어 있었던 겁니다.

근데 토끼가 안 죽었어요. 개만 죽게 된 거죠. 거사를 위한 예비작업에서 3전 3패를 하는 바람에, 겨우 뒷다리만 물었다가 다시 놔주어야 했던 겁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개를 풀어 토끼를 죽이려 한다는 소문이 나버렸죠. 그러니 대통령이 '그 책임은 네가 다 짊어지고 이쯤에서 물러나라'고 한 겁니다.

청와대에선 "결단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고 공치사를 했죠? 어떤 식으로든 추에게 물러나라는 뜻을 전했고, 추가 결국 그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얘기예요. 거기서 추가 못 물러나겠다고 버티면 아주 피곤해지거든요. 권력의 뜻이 아니라면, 사표를 반려했을 테고, 아예 보도도 되지 않았겠지요.

그가 물러나야 할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손에 피가 묻은 '살수'는 지지율 관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 40% 콘크리트 지지를 깨뜨리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게 추잖아요. (이 점에 대해 우리 모두 그에게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 그를 옆에 둔채 내년 보궐선거를 치를 수는 없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사안을 추미애와 윤석열의 개인적 갈등으로 바꿔 놓고 '추가 물러났으니 윤도 물러나라'고 압박하려는 기동. 우리 국이가 벌써 바람잡고 있죠? 추는 깔끔히 물러났는데, 윤석열은 뭐 하냐고. 한겨레신문도 벌써 자락을 깔기 시작했고, 앞으로 민주당 의원놈들이 바람을 잡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윤 총장도 대단한 검객이에요. 당정청에 어용언론과 어용단체, 대깨문이 집단으로 난도질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땅에 떨어진 건 최악과 차악 두 장관의 모가지.(누가 최악이고 누가 차악인지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 그게 다 허위와 꼼수를 이기는 진실과 원칙이라는 칼 덕분입니다.

버티세요. 다음 자객으로 신임장관을 보낼지, 공수처장을 보낼지 알 수 없지만, 마저 베고 해트트릭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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