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톨스토이와 카프카스(1) - 형을 따라 카프카스에 가서 장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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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톨스토이와 카프카스(1) - 형을 따라 카프카스에 가서 장교가 되다
  • 이정식 작가
  • 승인 2020.10.0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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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 시절의 톨스토이(1856)
장교 시절의 톨스토이(1856)

톨스토이 인생에서 그가 카프카스에서 보낸 기간은 2년 7개월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과 전쟁 등 각종 체험은 톨스토이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을 그와 함께 했다.

톨스토이는 1910년 10월 야스나야 폴랴냐에서 가출을 할 때도 카프카스의 전설적 이슬람 전사의 생과 사를 다룬 『하지 무라트』 원고를 가지고 나갔다.

이 소설은 톨스토이가 1896년부터 쓰기 시작해 1904년에 마무리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는 소설을 더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원고가 그의 여행가방 속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가출 열흘 후 톨스토이가 아스타포보 역에서 생을 마감함으로써 이 소설은 미완의 유고로 남았으나, 어지간히 매만진 것이어서 미완성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소설 『하지 무라트』의 내용에 대해서는 뒤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먼저 톨스토이와 카프카스의 인연과 이곳에서의 작품활동에 대해 알아 본다.

20대 초까지 방탕한 생활을 하던 톨스토이는 23세 때인 1851년 4월 맏형 니콜라이를 따라 카프카스로 간다. 뭔가 새로운 분위기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카프카스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높은 카프카스 산맥에 의해 남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지역은 페르시아(이란), 오스만 터키 등의 지배에 있다가 19세기 초 알렉산드르 1세 때 러시아 령으로 편입됐다.

그러나 이슬람교를 믿는 산악민족의 완강한 저항으로 러시아는 이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톨스토이가 카프카스에 간 시기는 체첸과 다게스탄을 영토로 하는 이슬람국의 3대 이맘 샤밀이 오랫동안 러시아에 대한 무력 항쟁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장교였던 니콜라이 형은 러시아군이 이슬람국에 대한 대공세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동생을 데리고 카프카스로 출발했던 것이다.

형제는 1851년 4월 20일 야스나야 폴랴나를 떠나 모스크바에 가서 약 2주간 머물다가 카프카스로 향했다. 카잔과 사라토프까지는 마차를 탔고, 여기에서 볼가 강을 따라 아스트라한에 도착해 다시 마차로 끼즈리얄을 거쳐 니콜라이의 근무지인 스쨔로그라또프스크의 카자키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 카자키란 우라가 흔히 알고있는 코사크족을 말한다. 코사크는 영어 표기이며 러시아어로는 카자크다. 카자크 사람들 전체를 지칭 할 때는 카자키라고 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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