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 중국 신장의 사람과 음식과 초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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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칼럼] 중국 신장의 사람과 음식과 초원(1)
  • 이정식 대기자
  • 승인 2020.09.08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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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큰 신장 성

중국 북서쪽에 위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면적이 166만㎢로 중국에서 가장 큰 성(省)이다. 중국 전체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하며 한반도 남북면적(22만㎢)의 7.5배. 인구는 2100만 가량이다.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복잡한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민족 구성이 다양하다. 그래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그야말로 민족박물관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이국적인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고 있으므로 중동지역 어느 나라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신장은 원래 위구르인의 땅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한족, 위구르족, 카자흐족, 회족, 몽골족, 키르키즈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섞여 살고 있다.

위구르족 노인
위구르족 노인

위구르인, 카자흐인, 몽골인

신장에서 처음 본 위구르인들은 남녀 모두 인물이 좋았다.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들은 품위가 있었다. 젊은 여인들의 미모도 눈길을 끌었다. 얼굴 모습이 서양인에 가까운 동양인이라고 할까.

카자흐인은 중국식 발음으로는 하사크인으로 불리는데 대체로 갸름하고 남자들은 용맹하게 생겼다. 위구르인들이 주로 농사를 짓는 것과 달리 카자흐인들은 유목생활을 많이 한다.

몽고자치주도 있다. 이곳의 몽골인은 과거 13세기 징기스칸의 차남 차가타이가 지배하던 지역에 남아있던 몽골인들의 후손들이라고 한다. 1200년대 세계 최대의 제국을 세운 징기스칸은 아들들에게 정복지를 분할해 주었는데 둘째인 차가타이에게는 지금의 중동지역을 포함한 서역(현재의 신강지역을 포함)의 광대한 땅을 주었다. 그 후손들이 이 지역에 남아있다는 얘기였다.

낭을 굽는 카자흐족 여인
낭을 굽는 카자흐족 여인

유목민의 주식 ‘낭’(Nan)

신장 여행 중 나라티 공중초원에 갔을 때, 그 초원의 주인은 카자흐족이었다. 소나기가 내리다 그친 후 무지개가 떴다. 사진을 찍으려고 타고가던 짚차에서 급히 내렸는데, 무지개는 금새 희미해지고 있었다. 마침 길가에 카자흐족 여인이 집앞 옥외 화덕에 이 사람들의 주식인 둥근 빵을 굽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빵의 이름은 ‘낭’이다. 속이 항아리처럼 생긴 둥근 화덕의 벽에 밀가루로 반죽하여 둥글게 만든 낭을 붙이고 있다. 가운데는 얇고 가장자리는 두툼한데 크기는 우리가 시장에서 보통 보는 빈대떡만 하였다. 카자흐인 등 유목민들의 주식이며 농사를 주로 짓는 위구르인 등의 주식이기도 하다.

이 집 앞에는 나와 함께 갔던 이정호 사진작가, 그리고 가이드 강모 씨 셋뿐이었다. 사진만 찍고 오기 미안하여 낭을 몇 개 샀다. 하나에 10위안 달라고 했다. 10위안이면 1800원이다. 우루무치에선 보통 5위안 한다고 했다. 그후 꿍나이스에 갔을 때 보니 길가에서 3위안에 팔고 있었다. 꿍나이스 길가에서 낭을 팔고 있는 이들은 위구르인이었다. 자기집 앞인 듯 했다. 집은 매우 허름하였으나 인물은 모두 훤했다.

카자흐인, 위구르인들은 이 낭을 말려서 먹기도 하고 차에 넣어 먹기도 한단다. 낭은 고래로부터 유목민이 먹는 떡이라고 불렸다.

원래 중앙아시아에서 유래한 음식인데 이슬람교가 신장에 들어오면서 낭도 같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는 양고기 등 내용물이 들어있는 낭은 보지 못했는데, 낭도 내용물에 따라 이름이 다르며 크기도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본 것은 조금 딱딱한 맨 빵 같은 것이었다. 밀가루에 약간의 소금물과 효모를 섞어 숙성시켰다가 구워낸다고 했다.

양꼬치 구이
양꼬치 구이

양꼬치 구이

신장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중 하나인 양꼬치구이를 언급 안 할 수 없다. 여행중 꿍나이스 장터 옆 천막 식당에서 금방 구워낸 꼬치를 맛 보았다. 굽기 전 고기에 뿌리는 양념과 향신료의 종류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하여 우리는 소금과 고추를 넣으라고 했는데, 가져온 뒤 맛을 보니 짜고 매웠다.현지인들이 먹는 모습을 보니 낭을 접어 그 사이에 구운 양꼬치를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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