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히말라야에는 단풍이 없다
상태바
[칼럼]히말라야에는 단풍이 없다
  • 이정식 작가
  • 승인 2020.08.30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지역 트레킹 코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지역 트레킹 코스

내가 히말라야에 간 것은 201910월 하순, 우리나라에서는 단풍이 한창일 때다. 히말라야에서도 단풍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 것은 시기가 마침 10월 하순이었기 때문이다. 네팔은 위도가 우리나라보다 10도 가량 낮은 아열대 지방이지만 고도가 높아지는 산으로 들어가면 단풍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히말라야에서는 단풍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단풍은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철이 뚜렷한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나 단풍을 볼 수 있지 기후 변화가 크지 않은 지역에서는 단풍을 볼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을에는 점차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므로 나무에 물이 부족해져 광합성 작용을 중단하게 된다고 한다.

광합성 작용이란 빛을 이용해 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만드는 작업인데, 사계절이 있는 온대지방에서는 가을이 되면 그것이 중단된다는 것이다.

광합성 작용이 중단되면 엽록소가 파괴되어 초록색이 사라지게 되고 이때 각각의 나무마다 가지고 있던 노란색이나 붉은 색의 색소가 드러나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연출하게 된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수록 단풍의 색이 더욱 곱게 된다고 한다.

네팔은 아열대 지방이므로 산 아래쪽 즉 수도 카트만두(해발 1,281m)나 포카라(해발 827m) 같은 곳에서는 일년 내내 눈을 구경할 수가 없다. 높이에 따른 기온 차이는 있지만, 높이가 다르더라도 계절에 따른 기온 변화는 온대지역처럼 크지 않아 산 위로 올라가도 단풍을 볼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갔던 안나푸르나 구역인 나야풀-울레리-반단티-고레파니-푼힐 코스에는 나무가 무성했다. 아열대 밀림지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3210m인 푼힐 꼭대기에는 큰 나무가 없었다. 그 정도가 수목한계선인지 모르겠다.

수목한계선은 기온과 환경의 변화 때문에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한계선을 말하는데, 히말라야에서는 대략 푼힐 또는 그 보다 조금 높은 정도의 고도가 수목한계선인 것 같았다.

설선(雪線)이라는 것도 있다, 만년설이 시작되는 높이다. 그 높이는 대략 4,000~5,000m로 알려져있다.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설선이 그보다 낮아진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아열대 밀림지대를 통과해 수목한계선을 지나면서 설선을 가깝게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여름과 겨울을 동시에 체험하므로 이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