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 ↑... "무작정 대출 못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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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 ↑... "무작정 대출 못 줄여"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08.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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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기업 대출 연체율0.2~0.48%, 가계 대출 0.22~0.28%
코로나19 장기화에 금융권 건전성 관리 급선무
금융당국, 대출 만기·이자 유예 조치 한 차례 더 연장
자료사진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5대 은행의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건전성 관리가 은행들의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로 금융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일단 제동이 걸렸다.

부동산이나 주식 구입에 쓰이는 ‘우회 통로’는 철저히 차단하되, 코로나 사태로 재차 민생 경제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긴급 자금 수요까지 옥죄어선 안 된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은행의 7월말 전체 대출 연체율은 0.23~0.36%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0.21~0.33%) 에 비해 전반적으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5대은행 기업 대출 연체율은 0.18~0.38%에서 0.2~0.48%로 올랐다. 5대 은행 중 두 곳은 올 들어 처음으로 0.4% 이상을 기록했다. 

가계 대출도 지난달말 0.22~0.28%를 기록했다. 은행권은 “소폭 오른 것만으로 연체가 급증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외 환경을 고려하면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5대 은행이 2월 이후 이달 중순까지 만기·이자 납부를 미뤄준 대출 규모는 약 40조 원에 달한다. 은행권의 우려가 커지는 것은 아직 부실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코로나19 관련 여신 실적 자료’를 보면 만기 연장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이 35조 792억 원, 기업 분할 납부 유예액과 이자 유예 금액이 각각 4조 280억 원, 308억 원이다.

시중은행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실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면 연체율이 급등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하반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가계·기업 대출 차주별로 부실 위험을 재점검하고 상품별 리스크를 평가하는 등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금융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 무작정 대출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은행별로 업종·상품별로 금리를 조정하거나 한도를 내리는 식으로 대출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해 대출 만기·이자 유예 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또한, 내달 말까지인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완화 조치도 연장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코로나 상황에서 금융권에 돈을 풀어 달라고 요청하는데 신용대출을 억제하면 (정책 목표에)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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